티스토리 뷰

■ 도농간의 문화교류 1박 2일 - 윤태희(목운중), 김하연(중평초)-

(이글은 2010년 나누미락이 발행한 우리들의 멋진 나눔이야기2의 글을 발췌한 글입니다. )


신나는 여름방학이 끝나고 전국의 모든 학교가 다시 시끌시끌하다. 강원도 양구 팔랑분교의 친구들도 준비물과 새로운 시간표를 챙기느 라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지난 8월 글로벌 청소년 네트워크 청소년 자원봉사단 <나누미락> 초 등부들은 뜻 깊은 시간을 보낸 뒤로 한층 성숙해졌다. 2005년 12명 소수의 한국청소년들로 구성되었던 <나누미락>은 봉사 의 참뜻을 서로 알리고,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정보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멘토가 되어주는 기자활동으로 시작하였다. 이어 대한노인회와의 숲 체험 행사에 동참하며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이 어우러지는 활동의 필요성을 몸소 선보였는가 하면, 나눔의 덕목을 즐거움의 가치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 활동까지 이어오고 있다. 


사활동은 특별한 것도, 대단한 것도 아니에요 

 현재 민족사관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나누미락> 기획운영위 원장 손승표 군은 ‘봉사라는 것이 특별한 것도, 대단한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청소년 자원봉사의 의미가 과장되어 있다’고 하며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남을 위하고,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부 모님과 여러 선생님들께 배워왔지만 막상 경험하지 않고는 그 의미를 자기것화 하기는 쉽지 않다’는 말과 ‘그 경험들을 초등부 동생들도 참여 하며 배워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올 2월 중국의 한국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나누미락> 중국지회가 만들어지면서 중국지회장겸 중등부 대표를 맡고 있는 손승우 군도 함 께 참석하였다. 현재 중국 소주에 있는 싱가포르 국제중학교에 2학년 재학 중인 손승우 군은 ‘어린 시절 미국 유학을 경험한 기회로 영어발 음이 유난히 장점이었지만, 자원봉사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만 을 내세우기보다는 함께 어울림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서로 배울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나눔의 모습’이라고 말하며, 바이올린 연주가 주특 기여서 팔랑분교 동생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도농 간의 문화교류-우리는 하나’의 이름으로 기획된 <나누미락>의 본 행사는 초등부 봉사활동을 적극 권장하는 삼미재단의 후원과 <나 누미락>의 부설 청소년지식연구소 Wessay가 함께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 봉사활동을 따라다니며 배워오던 초등부 대 표 윤태희 군은 “3학년 때 <나누미락>을 만나게 되었지만 적극적인 활 동을 하기보다는 형, 누나들의 활동모습을 보며 배우는 게 컸다 현재 대한민국 아동총회 대표로 활동할 수 있게 된 모든 계기가 되어준 나 눔 활동과의 인연을 더 많은 초등부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말을 전 했다. 


나눔에는 남녀노소가 없어요

‘우리는 하나’의 프로그램에는 그야말로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여 느 봉사활동이나, 청소년 활동과는 달리 어울림의 한마당이라고나 할 까? 우선 서울에서 함께 출발한 팀원들만 해도 그렇다. 일흔이 넘으신 할 머니, 학교 선생님, 대학교수이신 어머니, 한의사, 프리랜서 작가 등 학 생들의 부모님은 물론 초등부 2, 3학년 어린 동생들 3살 난 어린아이까 지……. 하지만 제일 긴장된 멤버는 그래도 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하고 준비한 초등부 4, 5학년 어린이들이었다. 그 동생들을 돕겠다고 나선 중등부 학생들, 미국 유학날짜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초등부 3남매는 자 신들이 맡았던 구급상자를 잊지 않고 열 세트를 만들어 보내주었다. 휴 가철 밀리는 차량 때문에 짜증도 날법 하지만 아침 7시부터 서두른 차 안에서는 가는 길 내내 3살 난 아이의 투정을 서로 챙기고, 중등부들 은 가져온 책들을 꺼내들었고, 초등부 5학년들은 미리 짜 놓은 프로그 램이긴 하지만 더 좋은 아이디어들을 모으느라 열심이었다. 더구나, 세 계적으로 유명하신 ‘새박사’ 윤무부 박사님께서 함께하시는 뜻 깊은 프 로그램이다. 


7시간 후에 도착한 임당초등학교 팔랑분교 1부가 시작되다. 

임당초등학교 팔랑분교 8명의 친구들이 우리를 보자마자 달려 나왔 다. 원희복 선생님에 의해 미리 보내주신 아이들의 사진 덕분에 반가움 은 더욱 컸다. 교실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손승표 운영위원장의 인사 가 시작되었다. 민족사관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아이 들의 함성이 울렸다. 그 자리에 모인 모두가 큰 꿈을 가진 하나임을 느 낄 수 있었다. 손승표 운영위원장은 “우리를 초대해 주어서 고맙습니다.”라는 인사 말로 시작하였다. 이어 “꿈을 가지고 함께 이뤄나가자.”고 하며 “목표를 잡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고 봉사활동은 거창한 것이 아니며, 자기가 할 수 있는 능력 내에서 실천하고 보람을 느껴보자.”고 마무리를 하였 다. 부모님들이 짐정리를 하는 동안 초등부들은 각자 소개를 하며 이름 외우기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맞혀도 웃고, 틀려도 웃고, 눈만 마주쳐도 웃는 우리 모두는 벌써 하나가 되어있었다. 


활동 1. 감자 캐러가자!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소 한 마리와 감 자밭을 일구며 사시는 할머니께서 우리를 보자 마자 호미를 내놓으셨다. 유난히 비가 많이 와 서 감자를 캐지 않으면 곧 썩을 것이라며 걱정 하셨는데, 모두가 하나가 되어 감자를 캐기 시 작하였다. 무려 20킬로그램 12상자를 꽉꽉 채 우고 시원한 계곡으로 향했다. 냉장고가 따로 없었다. 


활동2. 윤무부 박사님을 만나다 

 오전에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국토대장정 발대식 연설이 있으셨지만 강의만 하시고 팔랑분교로 달려와 주셨다. 우리들의 반가움은 말할 것 도 없이 마을 이장님을 포함한 어르신들, 선생님들……. 차에서 내리자 장마철 할머니댁 감자캐기 마자 인사를 나누고, 손을 잡아보고, 수줍어 웃기도 하고 맛있게 준비 한 비빔밥도 뚝딱! 한의사 선생님은 마을회관에서 동네 어르신들 건강검진과 침술 봉 사를 시작하시고, 박사님과 우리들은 교실로 이동을 하였다. 바깥은 벌 써 깜깜했지만, 교실 안은 우리들의 눈빛들이 더해선지 더욱 환해진 느 낌이다. 모두가 자리를 잡는 동안, 동영상이 흘러나왔다. 유명한 영국의 비틀 즈의 존 레논이 부른 ‘이매진’이 배경으로 깔린 화면에는 68점 초등부 몸이 불편하셔도 차로 8시간을 달려와 주신 윤무부 박사님과 함께! 셨던 송명근 박사님, 세상의 배고파하는 사람들을 위해 거대 옥수수를 발명한 김순권 박사님, 아름다운 백조의 모습 아래 피나는 노력을 담은 발의 발레리나 강수진, 컴퓨터 바이러스계의 마이다스 안철수, 장한나, 김연아, 박지성 그리고 세상 모든 어린이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날개 를 달아주고 싶다는 윤무부 박사님의 모습이 차례대로 흘러나왔다. 박 사님께서 준비해 오신 다양한 새소리가 담긴 MD(Mini Disk)가 연결되 면서 박사님은 어릴 적 추억담과 내가 있는 지금의 이곳이야말로 세상 을 이끄는 지혜가 담긴 기회의 공간과 시간임을 명심하고, 주변의 누구 보다도 먼저 부지런하고 겸손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벙어리 뻐꾸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행운이었다. 우리들의 끝없는 호기심과 밤하늘 별빛과 박사님의 강의가 강원도 의 힘으로 기록되는 시간이다. 


활동 3. 국립 정중앙천문대의 별빛담은 봉투 

 그동안 익혀왔던 신화 속의 별자리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설렘이 너 무 과한 탓일까? 구름 낀 하늘 때문에 별 관찰이 힘들다는 소식은 잠깐 의 실망감을 주었다. 하지만 정중앙 천문대다운 위상을 자랑하듯, 곳곳 의 자료들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신기했다. 현재 만 원짜 리 지폐에 그려진 망원경 다음으로 지름 80센티미터의 두 번째로 큰 반사망원경. 특유의 상상력으로 내 눈앞은 온통 별들로 반짝였다. 국립 중앙천문대에서 단장님은 특유의 기념품을 얻어오셨다. 관계자 는 줄 선물이 안내 책자와 큰 봉투밖에 없다고 했지만 넉넉히 봉투를 얻어 오신 단장님은 버스 안의 모두에게 “별빛 담은 봉투예요, 별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잘 받아야 해요.”라며 한 장씩 나눠주셨다. 우리들 은 알면서도 신기한 듯 살며시 봉투를 받기 시작했다. 

활동 4. 강원도의 보물을 찾아라! 


 교통 체증 때문에 우리의 스케줄은 뒤로 밀리게 됐다. 중국에서 온 손승우 지회장과 함께하는 영어 스터디 ‘강원도의 보물찾기’는 다음 날 아침부터 시작되었다. 곰취, 감자, 옥수수, 맑은 계곡물, 큰 나무들로 둘 러싸인 숲, 깨끗한 공기, 착한 친구들. 사는 곳은 달라도 보물, 모두가 그 리는 보물의 모습은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영어로 말해요 


알파벳이 힘든 1학년 승혁이, 현이 도 임당의 M의 꼭대기가 너무 높으 니, 낮으니 하며 연신 지웠다, 썼다를 축구를 좋아하는 반복한다. 어머니가 필리핀 사람인 1학년 현이도 영어공부를 해요! 은솔이는 영어를 아주 잘하다. 수줍음이 많은 수민이, 눈치껏 잘도 써 가는 상순이, 두루두루 아는 대로 알려 주려는 기은이와 민지, 5학년 동생들이지만 당당히 물어가며 써 내려가는 주혁이 그리고 영어교육 봉사를 맡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강원도로 오는 차안에서까지 책을 놓 지 않았던 자원봉사팀 모두는 둘이였다가 셋이 되기도 하고, 셋이 됐다 가도 어느새 6명까지도 한 팀이 되어 서로의 강원도보물 영작소개서를 완성시켜가고 있었다. 가수가 꿈인 소림이와 은솔이, 교사가 꿈이 하연이와 기은이, 민지, 지금은 영어공부 중! 과학자가 꿈인 성우와 민규 형, 미래의 축구선수 승혁이, 현, 경찰이 꿈 인 수민이, 상순이, 검사 병욱, 아나운서 슬기, 의사 희정, 과학자 재영이 형, 컴퓨터프로그래머 주혁이 형, 유엔사무총장 승우 형, 경제 CEO 승 표 형, 의사 서경, 민경 누나. 모두가 서로의 좋은 친구가 된다. 


활동 5. 강원도를 울리는 숲속음악회

 콩국수를 처음 먹어 본다는 기 은이와 민지는 바이올린 연주는 콩국수를 잘 먹어야만 잘할 수 있 다는 짧은 농담에 어느새 한 그릇 뚝딱이다. 조율을 하는 승우 형과, 민규 형, 활에 송진을 발라주는 태희와 병욱, 야외에 보면대를 세팅해주는 슬기와 소림이, 희정이, 오카리나를 준비한 하연이, 리코더의 성우, 팔랑 분교 친구들의 자신의 바이올린이 완성되어 선물 받자마자 이름들을 쓰기 시작했고, 활 잡는 연습, 활 긋는 모습, 악보 보는 방법, 송진 바르 는 모습 등등 이론을 하는 시간 내내 초롱초롱이다. 일대일 레슨이 들 어가고 1시간이 지났을까 익숙한 음들이 들리기 시작하고, 6학년 주혁 이 형이 제일 먼저 ‘작은 별’ 연주와 ‘나비야’를 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바이올린 연주를 위해 활주법을 배우는 은솔이 기은이, 민지, 은솔이, 상순, 수민. 조금 급하게 이뤄지는 레슨시간이었지만, 뭐든지 시작은 중요하다. 2학기부터 특장 수업으로 바이올린이 이곳의 친구들에게도 이뤄졌으면 한다. 


짧고도 길었던 1박 2일의 19시간 

 아쉬움을 남기고, 그리움은 다시 가방에 넣었다. 왜냐하면, 겨울에 우리는 서울에서 다시 만남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한의사 선생님의 구수한 입담과 침술은 우리 모두의 경쟁을 앞 다투 게 했고, 대부분 코와 배, 손에 침을 꽂고 수많은 침술의 효능과 평소의 건강관리 등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는 시간이었다. 유난히 호기심이 많은 승우 형은 코와 피부가 좋아지는 침을 맞았고,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소림이는 코에, 체증으로 힘드신 성우 아주머니는 배와 손에, 하하호호 슬기와의 젓가락 게임은 버스 안의 모 두를 뒷좌석으로 몰아가는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커다란 감자 박스, 된장과 간장, 옥수수, 곰취빵, 찐 감자……. 이래서 시골은 풍성한 마음의 고향이라고 하나보다. 팔랑분교 친구들이 서울 에 올 그날이 기다려진다

댓글